공간을 점유하는 다양한 방식 중, 일정 기간 동안 제품을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팝업(Pop-up)스토어라 일컫는다.테니스 관련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일률적인 행위에서 더 나아가 ‘순간의 경험을 기억으로 남기자’, 공간을 설계하면서 이 한 문장을 잊지 않으려 애썼다.
하루에도 수만 명이 오가는 백화점의 메인 홀에, 테니스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는 시퀀스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보통의 순간에 예상치 못한 낯선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 것, 더 코트를 기억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수직으로 상승하는 테니스 코트, 직접 시타가 가능한 미니 테니스장, 쉬어갈 수 있는 관중석, 어디선가 들려오는 경기장의 함성소리(배경음)까지. 주 건축 재료 또한 테니스장을 연상하게 하는 스틸과 철망으로 구성하여 팝업 공간 내에서는 모든 곳을 투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철망으로 구획된 공간사이사이를 누비는 이용자들의 모습은 마치 경기장을 거니는 관중을 연상하게 한다.
테니스가 낯선 walker, 작은 관심은 있는 looker, 익숙한 player까지.테니스 문화에 대한 접근도가 다른 불특정 다수에게 테니스 문화를 선보이고자 하는 명확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운영, 기획, 설계가 이루어졌다. 100평 남짓한 평면 공간에 ‘분위기’를 만드는 일, 이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프로젝트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곳을 다녀간 많은 이들이 ‘더 코트(The Court)‘를 기억하기를 바란다.